메가 드라이버가 사랑을 담아
~풍부한 경험의 고참 게임 라이터가
추천하는 타이틀을 소개~

총 42개 작품이 수록된 ‘메가 드라이브 미니’. 이 많은 게임 중에서 ‘뭐부터 플레이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메가 드라이브를 사랑하는 ‘메가 드라이버’이자 일본 게임 라이터 우마나미 레이 씨가 특별히 추천하는 타이틀들을 선정해서 연재합니다.

#04　친구와! 가족과! 함께 플레이하면 즐거움이 두 배, 대전・협력 게임

혼자서 묵묵히 플레이하는 것도 좋지만 친구나 가족과 함께 대전・협력 플레이를 하면 더 즐겁다! 그래서 이번에는 메가 드라이브 미니에 수록되어 있는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소개한다. 여기에서 소개한 것 이외에도 ≪소닉 더 헤지혹 2≫ ≪건스타 히어로즈≫ ≪뿌요뿌요≫ ≪베어 너클 2≫ ≪혼두라 더 하드코어≫ 등 2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이 많으므로 틀림없이 마음에 꼭 드는 게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레슬볼》

≪레슬볼≫은 일본 유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히트작이 된 숨은 명작이다.

당시 남코(현재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수많은 인기 아케이드 게임을 발표하고 있었지만 메가 드라이브로는 좀처럼 이행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등장한 것이 바로 ≪레슬볼≫이었지만, 오리지널 게임이라는 이유로 발매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해 본 유저로부터의 평가가 대단히 높고 “무지 재밌다!”라는 잡지 평가와 입소문을 통해 팬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최종적으로는 메가 드라이브의 스포츠 게임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인기 게임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게임이라서 이번에 메가 드라이브 미니에 수록되어 특히 더 기쁘다.

기본적인 룰은 축구와 럭비를 합쳐 놓은 필드 형식의 구기 종목과 비슷하다. 그러나 거기에 격투기 요소를 추가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상대방으로부터 볼을 빼앗기 위해서 때리고 차고 태클하는 등 뭐든지 다 허용된다. 버튼을 길게 누르고 떼면 드롭 킥이나 래리어트 등 강력한 기술도 시전할 수 있다. 다운시킨 상대방으로부터 빼앗은 볼을 골문으로 슈팅하거나 볼을 가지고 골 라인을 넘으면 득점으로 판정된다.

이 게임의 포인트는 대전 플레이의 짜릿함이다. 일반 구기 스포츠에서는 반칙인 ‘러프 플레이’를 맘 놓고 할 수 있어서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난전을 거듭한 끝에 골을 넣고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승리의 환희를 맛보기를 바란다(어쩌면 패배의 쓴맛이 될지도……).

《탄트알》

수십 초만에 승패가 갈리는 미니 게임을 다수 수록한 게임은 지금도 인기 있는 장르다. 이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타이틀이 바로 아케이드 게임에서 이식된 ≪탄트알≫이다. 게임 명칭은 일본어로 ”(게임이) 많이 있다.”라는 의미다.

랜덤으로 출제되는 20종류 이상의 미니 게임을 하나씩 클리어해서 스테이지별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느긋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CG 캐릭터들의 어트랙션 장면은 지금 봐도 즐겁다.

미니 게임의 룰은 일본어로 설명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퍼즐이나 버튼 연타, 틀린 그림 찾기와 같이 눈으로 룰을 이해할 수 있는 심플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이다. 어린아이와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모드는 메가 드라이브 버전에 새롭게 추가된 ‘대회 모드’다. 잇달아 출제되는 미니 게임에 도전해서 정답을 가장 많이 맞힌 플레이어가 승자가 되는 형식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기에 딱 좋은 모드다!

《스노우 브라더스》

메가 드라이브 미니에도 수록된 ≪슬랩 파이트≫를 개발한 토아플랜이 발매한 코미컬한 액션 게임이 바로 ≪스노우 브라더스≫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눈사람 형제 닉과 톰 중 한 명을 조작해서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총 70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한다.

게임 장르는 고정 화면 액션이라고 불리는 타입으로 화면 속에 있는 적을 모두 쓰러뜨리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단순함이 특징이다. 코미컬하게 디자인된 캐릭터와 경쾌한 조작성은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기분에 젖게 만든다.

공략 포인트는 숏으로 적을 눈덩이로 만든 후의 사용법이다. 발을 묶거나 발판으로 쓰고, 밀어서 한 군데에 모으는 등 다양한 사용법이 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적이 눈덩이에서 자동 부활하므로 꾸물거리면 위험에 빠진다.

특히 두 사람이 협력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혼자서는 힘든 보스전도 둘이라면 화력도 두 배가 되고 표적이 될 확률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서로 협력하면서 플레이하며 엔딩에 도달하면 우정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스테이지5를 클리어한 후에는 충격적인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꼭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건스타 히어로즈》

짜릿함’ 그리고 ‘뭘 해도 OK’라는 콘셉트에서 느껴지는, 말 그대로의 즐거움을 변함없이 간직하는 액션 슈팅 게임이 <건스타 히어로즈>(1993년 발매)이다.

각양각색의 적들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리면 되는 심플한 게임 시스템에 다채롭게 변화하는 스테이지와 통쾌한 액션은 말이 많던 게임 마니아들의 입을 다물게 만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개발은 <건스타 히어로즈>를 데뷔작으로 선보였던 트레저에서 담당. 풍부한 상상력을 표현해내는 기술력으로 “게임 장인 집단”이라고 불릴 만큼,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스테이지 기믹 등 여러 “다채로움”이 눈길을 끄는 본 작품이지만, 그중에서도 적을 공격하는 샷이 특징적이다. 4개의 기본샷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진다. 공격력이 뛰어난 샷, 적을 추적하는 샷, 광범위로 폭발하는 샷 등 총 14가지로 변화하며 선택에 따라 공략 방법이 크게 변화한다.

적의 공격 패턴이 다채로운 점도 주목할 요소. 개성적인 보스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캐릭터가 바로 거대 병기 ‘세븐 포스(SEVEN FORCE)’이다. 다양한 사각형과 원형의 파츠가 조합되어 매끄럽게 움직이는 거대한 캐릭터를 묘사한 것만으로도 발매 당시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며 이후에도 많은 액션 게임에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의 추천 포인트는 역시 ‘2인 협력 플레이’다. 공격력이 2배가 될 뿐만 아니라, 적의 공격 또한 분산되기 때문에 생존 확률도 높아진다. 둘 중 하나가 먼저 게임 오버로 끝이 나도 체력이 남아있는 플레이어의 체력 절반을 나눠 받아 부활할 수 있는 친절한 설정까지 마련되어 있다.

클리어하는 게 목표라면 그렇게 어려운 게임은 아니지만, 실은 난이도를 HARD로 변경하면 적의 공격 패턴이 크게 변화한다. 게임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글: 우마나미 레이.
（1990년대부터 게임 미디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게임 라이터. 발매일에 백화점에서 구입한 메가 드라이브는 지금도 소중한 보물이다)